양산박 재배기술

1. 원산지와 내력

  박은 우리민족에게 가장 친숙한 채소이다. 옛날에는 시골의 초가집에는 의례 박덩굴을 올려서 가을에는 박을 수확하여 삶아서 하얀속은 고춧가루에 식초를 곁들여 반찬으로 해먹거나 박고지를 만들어 먹었으며, 바가지는 물그릇이나 물건을 담아두는 도구로 쓰이면서 우리의 주위에 깊숙히 파고들어 있다.

  원산지는 북아프리카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박은 재배식물 중 가장 오래되었고 전세계에 전파된 것 중의 하나이다. 스웨덴의 박물학자 '린네'씨는 아메리카 기원설을 주장하고 있고, '드 칸돌'씨는 인도와 아프리카 기원설을 주장했다. 남미 페루에서는 B.C 4000~3000, 중미 멕시코에서는 B.C 7000~5500의 지층에서 박의 유적이 발견되었고 이집트의 옛무덤(B.C 3500~3300)에서도 박이 발견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신라 건국담에 관한기록이 있고 진한(辰韓) 사람들이 이미 박을 생활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선사시대 이래 우리 조상들의 식용으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 생리생태적 특성

  박은 미숙과의 과육을 채소로 이용하는데, 생육기간 중 저온의 영향으로 과일에 쓴맛이 발현되므로 기후가 온난한 지역에서 재배하거나 파종을 늦추어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에 하는 것이 좋다. 토양적응성은 넓고 비옥도가 낮은 토양에서도 생육이 좋다. 배수가 좋고 토양에 습도가 유지되면서 건조한 환경에 적합하다. 배수불량의 중점토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나, 너무 토양이 건조하면 잎과 줄기의 자람과 과일의 비대가 불량해 진다.

3. 형태적인 특성

  포복성 1년생 덩굴식물로 암수한그루(자웅동주)이다. 덩굴은 자람이 왕성하여 마디길이가 20~30cm로 각 마디에 측지가 발생하며 잎은 엇나기한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결각진 잎으로 엽장은 20~30cm, 엽폭은 20~25cm 정도로 백색의 작은 털이 밀생한다.

  꽃은 직경 5~10cm 정도로 희고 해가 진 후에 개화하고 아침에 시든다. 수꽃에는 긴 자루가 있고 수술이 3개이다. 암곷은 자방이 밑에 있고 화주가 짧으며 주두가 3개이다.

  뿌리는 얕게 옆으로 뻗는다. 수정 후 과일비대는 완만하고 과일의 모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과폭에 비해서 과장의 신장이 빠르므로 처음에 과형은 세장형이다. 수정 후 10일경까지는 과폭의 비대가 현저하고 둥근형에 가까운 과형이 된다. 수정 후 15~20일에 5~6kg으로 비대된 과일은 약 25일 후 품종고유의 과형으로 된다. 그 후 과일이 경화되는 40~45일경가지는 비대가 계속된다. 성숙과는 횡경 30~50cm, 종경 30~40cm, 과중 10~30kg 크기로 비대된다.

  성숙한 씨앗은 흑갈색이고 표면에 돌기된 4개의 줄이 있으며 짧은 털이 밀생한다. 씨앗의 폭은 4~6cm, 길이가 1.5~2cm, 두께 1.5~2.1mm이며 1,000립의 무게는 150~200g이다. 씨앗의 발아는 25~30℃가 적온이다.

4. 재배기술

  박 재배의 기본적인 작형은 노지재배이다. 정식적기는 지온이 15℃ 이상 확보되는 시기로 4월 중~하순이다. 이 보다 일찍 심을 때는 멀칭 등에 의한 지온의 확보가 필요하다. 정식포장은 비옥하고 배수성이 좋은 포장을 선정하며 논에 재배할 경우는 마른 논을 선택하고 반드시 배수구를 설치한다. 박의 일반적인 재배기간은 5월부터 8월 또는 9월 상순까지이다. 박 재배에서는 바이러스병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저항성 품종을 이용하며 또 종자전염에 의한 피해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소독된 씨앗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 육묘

  묘상은 하우스내에 설치하는데, 온도관리를 위하여 전열온상을 설치하는 것이 편리하다. 전열온상에는 단열층을 설치하며, 파종용 상토는 깨끗한 모래를 쓰는 것이 좋으나 판매상토를 사용해도 된다.

  씨앗은 벤레이트티 200배액이나, 호마이 400배액으로 1시간 정도 침지한 후 맑은 물에 충분히 씻어낸 후에 파종한다. 박 씨앗은 호박 씨앗보다 두께가 두꺼워 수분흡수가 나쁘고 발아가 늦어지기 때문에 파종 전에 싹을 틔워 파종해야 한다. 특히 건열처리된 씨앗은 고온처리에 의해서 씨앗 중의 수분이 적기 때문에 발아 불량이 되기 쉬워 충분한 수분이 흡수되도록 한다. 최아는 씨앗을 30℃ 정도 되는 물에 24시간 동안 침종한 후 30~32℃의 온도에서 싹을 틔운다. 싹이 트면 곧 플러그 트레이에 파종하거나 파종상자에 파종하는데 온도가 낮거나, 물 부족 또는 복토량이 적으면 싹이 종피를 쓰고 나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아에 적합한 온도는 기온 25~28℃, 지온 22~24℃ 정도이며, 4~6일이 지나면 발아한다. 파종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나 정식기 만상을 피하야 하므로 4월하순~5월 초순에 정식한다. 육묘기간은 30~40일 정도이다. 발아 후에는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고 한낮의 기온을 25~28℃로 관리해서 동화작용을 촉진한다. 육묘일수는 약 30일로 본잎 3매 정도가 정식의 적기이다. 육묘중에는 모의 도장을 방지하기 위해 관수를 억제하고 육묘 후반부터 야간온도를 천천히 낮추어서 정식까지의 모를 경화시켜 둔다.

나. 정식

① 본포준비

  박은 유기물이 많고 통기성이 좋은 토양을 좋아하므로 퇴비를 많이 넣어 통기성과 보수성이 좋은 토양을 만든다. 정식 2주 전에 300평당 퇴비 3,000kg, 석회 100kg, 질소 20~22kg, 인산 20~22kg, 가리 15~18kg을 시용한 후 경운 정지하여 폭 3.5~4m 정도의 정식 이랑을 만든다. 미숙퇴비를 이용할 경우는 정식 30~40일 전에는 넣어 완전히 부숙 시키도록 한다. 박은 박과류 중에서는 고토의 흡수량이 많아 고토가 부족한 포장에서는 생육과 착과율이 떨어지므로 고토질 비료를 충분히 시용한다. 퇴비 및 비료를 시용한 후 4~5일 후 멀칭을 하는데, 투명비닐이나 검정비닐 어느 것을 사용해도 되나, 투명비닐은 초기 생육은 좋으나 한여름 고온시 과일 및 덩굴손, 줄기 등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있다.

② 정식 적기묘

  정식에 알맞은 모의 크기는 재배 작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본엽 3매로 파종 30일 전후의 모종이 적당하다. 육묘일수가 길어지면 모종이 늙어 정식후 활착이 지연된다. 어린모종을 정식하거나 트레이에 육묘한 모는 기비량과 관수량을 약간 줄여야 한다. 시비량과 물주는 량이 너무 많으면 웃자라게 된다. 반대로 늙은 모를 정식할 경우는 반대로 충분한 시비와 관수를 해주는 것이 좋다.

③ 재식거리

  재식거리는 이랑간격 350~400cm로 만들고, 포기사이는 80cm로 한다. 너무 밀식하면 관리가 어렵고 차광으로 착과에 지장을 초래한다.

다. 본포관리

① 시비

  박은 특성상 유묘기부터 줄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생장속도가 늦고 비료요구도가 낮으나 그 이후 수분과 양분을 크게 요구함으로 습성에 맞는 시비관리가 필요하다. 웃거름은 2차에 걸쳐 주는데, 1차는 정식 후 30일경, 2차는 1차 추비 후 20일 경에 시용한다. 시용량은 1차는 요소 3~5kg, 2차는 요소 3~5kg, 염화가리 4~4kg이 적당하다.

② 적심과 적과

  순 자르기 방법은 정식 후 활착이 완전히 되어 생육이 진전되면, 어미줄기 4~5마디에서 순을 질러준다. 이어서 아들줄기가 40~50cm 자라면 생육이 좋은 아들둘기를 주당 3~4줄기 남기고 제거하여 그 뒤 열매를 달 때까지 아들줄기를 계속 제거해줘야 한다. 착과는 남긴 3~4개의 아들줄기의 각 10째 마디에서 나온 손자덩굴의 첫째마디에서 착생한 암꽃에 시켜줘야 한다. 아들줄기의 9절 이하에서 나온 손만은 일찍 제거해준다. 과일은 양산박과 같은 대과계는 1포기당 4~5과 전후를 착과시킨다. 8월 중순 이후 열린 과일은 상품성이 없으므로 그 이후에 달린 과일은 모두 제거한다.

③ 교배

  박의 개화는 일몰 후에 자연조건 하에서 밤나방, 참새 등에 의해서 화분의 매개가 행해진다. 그러나 9월 상순경부터는 이 방화곤충의 비래가 적고, 암꽃의 개화수도 적기 때문에 방치하면 낙과가 많다. 그래서 이 시기에 착과되지 않으면 생육이 왕성하게 되어, 덩굴만 자라서 수확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만다. 따라서 초기의 착화시에는 반드시 인공교배를 행한다.

  교배(화분바르기)는 화분의 발아력이 높은 저녁 5시 이후에 하고, 수꽃을 채화해서, 그 화분을 암꽃의 꽃잎을 열어서 주두에 발라준다(수꽃, 암꽃 모두 꽃잎이 열린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착과된 수는 개화수의 약 10%이다.

④ 기타관리는 호박, 수박에 준하여 관리하면 된다.

라 수확․가공

① 수확하는 방법

  박고지로 이용하는 경우, 수확의 적기는 개화 후 15~20일부터 과일이 5~7kg 정도로 되었을 때이다. 이보다 일찍 수확하면 쓴맛이 강하고, 보유가 나쁘다. 반대로 이보다 늦으면 박고지가 단단하게 되고 만다. 수확의 목표는 과일표면의 가는 털이 약간 적게 되고, 과일에 가벼운 과일 상처가 만들어지는 정도일 때이다. 6월 중순경부터 8월 하순~9월 상순까지의 수확기간의 동안, 6월 중순 개화에서 25일 전후, 7월 상순 개화에서 20일, 7월 하순 이후의 개화에서는 15일 정도에서 수확적기에 도달한다.

  과일 비대기의 최저기온이 20℃ 이하일 경우, 특히 어린 과일에 쓴맛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저온기에는 어린 과일 수확을 피한다. 또 수확 초기에는 과일의 쓴맛을 확인하고, 박고지 가공시 껍질을 약간 두껍게 깎아내면 좋다.

② 박고지의 가공방법

  수확된 과일의 껍질(녹색의 부분)을 제거하고, 과육을 껍질 벗기는 기계를 이용해서 폭 3cm 정도, 두께 1.8~2.5mm, 길이 2~2.5m로 깎아(씨앗을 포함하고 있는 속부분은 피한다). 건조대에 펴서 맑은 날에 건조한다. 저녁에는 습기를 흡수하므로 거둬들인다. 역시 껍질 벗기는 기계는 일반에서는 동력을 가지는 것이 이용되나, 대패의 칼날같은 것으로 손으로도 가능하다. 보통, 거두어들인 후에 저장 중의 변질방지와 보존성을 높일 목적으로 유황훈증을 행한다. 비닐로 피복한 소형 파이프터널을 이용하여 건조된 박고지를 중앙에 걸어두고, 제품 40kg당 유황 80g로 훈증한다(1차 훈증). 다음날 오전 중에 바로 한번 더 건조해서 수분을 22%정도로 만들어, 제품 40kg당 유황40g로 다시 훈증한다(2차 훈증). 다음날 파이프 하우스 밖에 제품을 꺼내서 아황산가스를 비산시킨다. 만들어진 제품은 길이가 1.8m 이상, 수분이 22% 이하로 되게 조제해서 약 1kg을 한 묶음으로 해서 폴리비닐 봉지 등에 넣어 보존한다.

  식품첨가물로 해서의 아황산의 잔존 허용량은 제품 1kg당 5g 미만이 되고, 그 밖의 식품에 비해서 허용량이 상당히 높으나, 훈증시의 유황의 사용량이 기준보다 많은 경우는 허용량을 초과할 위험이 높다. 특히 2차 훈증시의 사용량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사용량의 적정화를 보아, 아황산의 함유량이 높게 되어서 끝난 경우에는 탈기(60분 이상 외기로 환기한다)해서 농도를 낮춘다.

  근년, 식품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유황훈증을 하지 않는 제품(무표백 박고지)도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는 약간 낮은 수분까지 햇볕 건조하여(20% 정도), 5~10℃ 정도의 저온에서 저장한다. 이렇게 하면 유황훈증과 같이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

마. 병해충 방제

① 기본이 되는 방제방법

  병해로는 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호박모자이크바이러스, 탄저병, 노균병, 흰가루병, 회색역병, 덩굴마름병, 덩굴쪼김병 등 박과류에서 보이는 병징은 모두가 발생한다. 이러한 바이러스병과 탄저병이 생육과 수량에 크게 피해를 미치기 때문에 파종전의 종자소독이 매우 중요하다. 탄저병의 종자소독에는 캡탄제나 베노밀, 지우람제를 이용한다.

  충해로는 진딧물의 피해가 많다. 미숙퇴비를 다량으로 시용한 경우 등은 넓적다리잎벌레와 종자파리가 많이 발생할 때도 있다.

②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연구

  덩굴쪼김병 등의 토양병해 대책으로 해서 파를 혼식하는 사례가 많다. 파를 혼식하면, 그 밖의 토양미생물이 병원균 프사리움에 대해서 저항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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